학회 부스에서, 1분 넘게 멈춰 선 사람은 어디에 있었을까요?
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의 학회 부스 측정 결과를 세 번 나란히 놓고 보았습니다. 사람이 몰린 자리와 멈춰 선 자리는 매번 달랐고, 그 결과를 받은 뒤 측정하고 보고하는 방식이 바뀌었습니다.

학회 부스 도면을 펼치면,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자리를 잡는 것은 대개 대형 화면입니다. 통로에서 가장 잘 보이는 벽, 제작비도 가장 많이 드는 위치입니다.
그 앞으로 사람이 가장 많이 다가오는 것도 사실입니다. 그런데 학회가 끝나면 남는 질문은 따로 있습니다.
우리 메시지 앞에서 걸음을 멈춘 사람은, 어디에 있었을까.
다가온 사람을 아무리 많이 세어도, 이 질문에는 닿지 않습니다.
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은 해마다 여러 의료 학회의 부스에 측정 장비를 설치해 왔습니다. 그중 미국 학회 한 번과 유럽 학회 두 번을 나란히 놓았습니다. 데이터 이상으로 비교에서 뺀 다른 한 학회의 결과는 아래 한계에 함께 적었습니다.
기준은 두 가지입니다. 화면이나 스테이션 3m 안으로 들어온 기록, 그리고 그중 1분 넘게 바라본 기록입니다. 그 결과를 받은 쪽에서 실제로 무엇이 바뀌었는지도 함께 정리했습니다.

하나만 골라 보세요
유럽에서 열린 한 학회의 부스입니다. 나흘 동안, 아래 세 곳 중 1분 넘게 바라본 기록이 가장 많이 나온 곳은 어디였을까요?
- 통로를 향해 선 화면
- 장비 진열대
- 부스 안쪽 커피바의 LED 벽
답은 아래 첫 번째 카드에 있습니다.
세 번 재도, 같은 모양이 나왔습니다
유럽 학회 부스에서 커피바 LED 벽 앞을 지나간 기록은 부스 전체의 10.9%였습니다. 그런데 1분 넘게 바라본 기록만 모으면 33.9%가 이 자리였습니다. 반대로 지나간 기록의 26.9%를 가져간 장비 진열대는, 1분 넘게 바라본 기록에서는 13.2%였습니다.
같은 유럽 학회에서 3m 안으로 들어온 기록이 가장 많았던 곳은 통로를 향한 화면으로, 커피바 LED 벽의 약 1.5배였습니다. 하지만 그중 1분 넘게 바라본 비율은 0.45%였습니다. 커피바 LED 벽은 8.0%였습니다.
3m 안에 들어온 기록 중 1분 넘게 바라본 비율을 자리별로 줄 세우면, 세 학회 모두 같은 모양이 나왔습니다. 의학 정보 스테이션 · 커피바 · 발표석처럼 사람이 멈추거나 앉는 자리는 6.7~8.0%였습니다. 대형 스크린 · 영상 스테이션 · 통로 화면처럼 지나가며 보는 자리는 0.45~2.8%였습니다. 2026년 숫자는 첫날 기준입니다.
발표 자리만큼은 누구의 예상과도 다르지 않았습니다. 발표가 열리는 자리에 사람이 오래 머물 거라는 짐작은 그대로 맞았습니다. 유럽 학회 2025년 발표석은 6.7%, 이듬해 같은 학회의 발표 구역은 첫날 기준 7.9%로 두 번 모두 위쪽에 있었습니다.
오래 들려줄 메시지는, 걸음이 멈추는 자리에 걸어야 합니다.
숫자를 받은 쪽에서 실제로 달라진 것
이 기업은 결과를 받은 뒤 측정하고 보고하는 방식부터 바꿔 나갔습니다. 부스 배치를 바꿨다는 기록은 아직 없어, 확인되는 것만 옮깁니다.
- 측정 리포트를 마케팅팀 공유와 경영진 보고 자료로 썼고, 두 회사 이름을 함께 넣은 덱으로도 만들었습니다.
- 영상마다 얼마나 오래 보였는지도 재 달라고 요청했습니다. 영상 13편으로 시작한 측정이, 이후 학회에서는 58편으로 늘었습니다.
- 부스에 45분 넘게 머문 사람은 직원으로 간주해 집계에서 빼기로 했습니다.
- 같은 사람을 여러 번 센 총합 대신, 중복을 뺀 숫자로 보고하기로 했습니다.
- 센서 자리를 부스 설계 단계에서 시공 도면에 넣기 시작했습니다.
- 측정하는 학회가 한 해 7곳에서 이듬해 9곳으로 늘었습니다.
이 숫자로 말할 수 없는 것
앉는 자리는 원래 오래 머무는 자리입니다. 2025년 리포트는 같은 사람이 여러 번 집계됐고 직원도 빠지지 않아 비율로만 비교했지만, 중복은 다가온 기록 쪽에서 더 크게 생기므로 비율도 자리마다 조금씩 치우칠 수 있습니다. 커피바처럼 직원이 오래 서 있는 자리는 숫자가 더 높게 나왔을 수도 있습니다. 센서가 바라보는 방향도 자리마다 달랐습니다.
이번 비교에서 뺀 다른 한 학회에서는 메인 스크린이 6.9%로, 머무는 자리와 같은 수준이었습니다. 화면 위치와 콘텐츠에 따라 순서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고, 다른 부스에서 같은 순서가 나온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.
도면을 넘기기 전에, 동그라미 칠 네 곳
그래서 숫자보다 질문을 들고 가시길 권합니다. 다음 부스 도면을 펼쳐 놓고 아래 네 곳에 표시해 보세요.
- 사람이 앉거나 줄을 서서 머무는 자리는 어디인가
- 가장 큰 화면은 통로를 향하는가, 머무는 자리를 향하는가
- 1분 넘게 들려줘야 하는 메시지는 어느 자리에 걸려 있는가
- 측정 장비가 들어갈 자리를 시공 도면에 미리 넣었는가
EventVision은 부스 안 자리마다 다가온 사람과 머문 사람을 나눠 세어, 어디에 무엇을 둘지 정할 근거를 만듭니다. 같은 부스 예산 안에서, 어느 자리에 어떤 메시지를 걸지부터 다시 보게 됩니다.


